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

Session IV: 기타윤리

가짜 학술지(Pseudo-Journals)


가짜 학술지 관련 체크리스트
  • 편집인 체크리스트
    • - 누리집이 다른 학술지를 모방하지 않았는가?
    • - 학술지 명칭이 다른 학술지와 구별되는가?
    • - 논문 투고 요청 이메일을 지나치게 많이 보내고 있지 않은가?
    • - 전문가 심사 과정을 명확히 설명했는가?
    • - 발간인과 출판사 연락처를 자세히 기술했는가?
    • - 편집위원회 구성이 적절한가?
    • - 저작권에 대해 명확히 기술했는가?
    • - 출판 비용을 자세히 알리고 있는가?
    • - 오픈 액세스(open access)와 문헌 보존(archiving) 원칙을 설명했는가?
  • 연구자 체크리스트
    • - 잘 알고 있는 학술지인가?
    • - 학술지 분야가 전문적인가?
    • - 학술지 분야 해당 논문들 위주로 출판하며, 논문들의 수준이 적합한가?
    • - 출판 기간이 타당한가? 지나치게 빠른 출판을 홍보하는 것은 아닌가?
    • - 전문가 심사 과정이 명확한가?
    • - 알려진 국제 DB에 등재되어 있는가?
    • - 출판 비용이 명확한가?
    • - 편집위원을 알고 있는가?
    • - 우편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통해 출판사에 쉽게 연락할 수 있는가?
    • - 잡지, 출판사가 잘 알려진 출판윤리 단체의 회원인가?
    • - 누리집이 잘 구성되어 있고 오자가 없는가?
    • - 공인된 학술지 영향력 지수 외에 다른 지수를 홍보하고 있지 않은가?
    • - 논문 투고 시점에 저작권 이양을 요구하지 않는가?
    • - 저자 출판 동의 전에 논문을 출판하지는 않는가?

가짜 학술지(pseudo-journal)가 학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가짜 학술지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파급하여 학문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연구비 남용 등의 연구윤리 위반을 초래하기도 한다[1]. 따라서 이러한 가짜 학술지가 생긴 배경을 설명하고, 편집인으로서 가짜 학술지로 의심받지 않도록 확인하는 요점과, 연구자로서 가짜 학술지 피해를 방지하는 요점을 제안한다.


1. 가짜 학술지는 왜 생겼나?

2000년 중반까지 학술지는 대부분 구독 기반으로 출판되었다. 구독 기반 출판에서는 독자가 구독료를 내고 학술지를 구독한다. 그러므로 출판사는 독자가 선호하는 좋은 논문, 전문가 심사를 거친 우수한 논문을 싣고자 노력한다. 이런 체제가 학술지의 전통적 출판 체제였고, 저자는 출판사에 논문 저작권을 이양하고 무료로 논문을 출판해왔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 오픈 액세스(open access) 출판 체제가 도입되었다. 2008년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서는 공공 연구비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때 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방침을 선언했고[2],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과 유럽연합 연구비 재단도 같은 방침을 제안했다. 이처럼 오픈 액세스 출판은 ‘연구 결과를 무료로 공개한다’는 선의의 목적으로 출발했다. 오픈 액세스 출판에서는 저자(또는 연구비 지원 재단, 학술단체)가 출판 비용을 부담하고 논문은 모든 사람에게 공개한다. 저자로서는 연구 내용이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인용되므로 연구 영향력이 커지는 장점이 있다. 오픈 액세스 출판의 저작권은 기본적으로 저자가 보유하지만, 많은 경우 출판사에 이양한다.


2. 가짜 학술지의 특징은 무엇인가?

오픈 액세스 출판이 확대되면서 일부 출판사가 이익만을 추구하는 가짜 학술지를 출판하기 시작했다. 즉, 출판 비용만을 노리고 엄격한 전문가 심사 없이 많은 논문을 출판하는 학술지가 생겨난 것이다. 특히 온라인 출판에서는 지면 제약이 없고 간략하게 출판이 진행되므로 이런 학술지 출판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더 나아가서 연구자들에게 논문 투고를 요청하는 메일을 끊임없이 보내 저자를 확보하는 학술지가 생겨나면서 ‘약탈적 학술지(predatory journal)’라는 이름도 붙게 되었다[3,4].

또 다른 형태의 가짜 학술지인 ‘journal hijacker’는 정규 학술지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 누리집을 개설하여 연구자를 현혹한다[5]. 이들은 연구자들에게 익숙한 정규 학술지를 사칭하거나 매우 유사한 학술지명을 사용하며 이메일로 논문 투고를 권유한다. 연구자들이 이메일에 연결된 누리집에 접속하여 논문을 투고하고 출판비를 송금하면, 연락이 끊어지고 누리집도 연결되지 않는다. 약탈적 학술지는 논문을 출판하지만, journal hijacker는 논문을 출판하지 않는다.


3. 가짜 학술지 피해를 어떻게 방지하나?

1) 편집인

학술지가 가짜 학술지로 의심받지 않도록 편집인은 다음을 수행해야 한다. (1) 앞에 언급한 체크리스트에 따라 학술지를 점검한다. (2) 윤리위원회를 운영하여 연구 및 출판윤리 위반 사항을 토의한다. (3) 무작위 이메일을 통한 논문 투고 권고 등 지나친 홍보를 자제한다.


2) 연구자

앞에서 설명한 체크리스트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약탈적 학술지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 (DOAJ)’ 목록에 있으면 정규 학술지로 판단할 수 있다. Beall’s list는 약탈적 학술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Jeffrey Beall이 2010에서 2017년까지 운영한 블로그에 올린 가짜 학술지/출판사 명단인데, 2021년에 그 명단이 추가되었다. 또 ‘Cabells’ Predatory Reports’는 구독 기반으로 가짜 학술지와 정규 학술지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출판사 누리집에 초록과 중심단어를 입력하면 적합한 학술지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일례로 ‘Elsevier Journal Finder’가 있다.

이러한 여러 방법을 사용해도 정규 학술지와 가짜 학술지를 완벽하게 구별할 수는 없다. 새로운 가짜 학술지가 계속 생겨나기 때문에 가짜 학술지 목록에 미처 포함되지 않을 수 있고, DOAJ 미등재인데도 등재되었다고 홍보하는 가짜 학술지도 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것은 각 분야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잘 알려진 학술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학술지에 투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다른 학술지를 고려한다면 Think Check Submit (https://thinkchecksubmit.org)와 World Association of Medical Editors (https://www.wame.org/identifying-predatory-or-pseudo-journals) 누리집이 도움이 된다.

또한 journal hijacking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논문 투고 권유 이메일에 연결된 누리집으로 연결하지 말고, 출판사나 잘 알려진 기존 학술지의 누리집을 통해 투고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는 가짜 학술지에 논문을 출판하지 않도록 주의할 뿐만 아니라, 심사자, 편집인와 더불어 가짜 학술지 출판 논문이 인용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학문의 우수성을 유지하고, 가짜 학술지 성장을 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고문헌

  • Choi IH. Pseudo-journals and pseudo-conferences: the characteristics and preventive measures. J Korean Neurol Assoc 2018;36:289-93.
  • U.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Request for information on th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draft public ac-cess policy [Internet].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HHS; 2024. Available from: https://www.federalregister.gov/documents/2024/06/18/2024-13373/request-for-information-on-the-national-institutes-of-health-draft-public-access-policy
  • Elmore SA, Weston EH. Predatory journals: what they are and how to avoid them. Toxicol Pathol 2020;48:607-10.
  • Vlăduț C, Henriette HH. Young GI angle: how to recognize a predatory journal. United European Gastroenterol J 2022;10:130-3.
  • Bohannon J. How to hijack a journal. Science 2015;350:903-5
※ 의편협 파일서버 업로드 및 KoreaMed & KoreaMed Synapse 관련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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