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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 (dmj) 메드라인 등재기
류혜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 (dmj)는 대한당뇨병학회의 공식 학술지로 당뇨병 관련 최신 연구를 게재하는 국제학술지이다. 1972년 대한당뇨병학회지 ‘당뇨병’이 창간되었고, 2010년부터 영문 학술지로 전환한 후 2011년 dmj로 명칭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국제학술지로의 발돋움을 가속화하였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학회지를 세계에서 인정받는 국제 수준의 학술지로 발전시키고자 학회 이사장님, 간행 이사님, 회원들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오랜 시간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2010년 Pubmed, 2012년 SCOPUS, 2013년 EMBASE 등재에 이어 2017년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SCIE)에 등재되었다. dmj가 처음 받은 2017년 Impact Factor는 3.710으로,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계열 논문 232종 중 30위 (상위 13%), 국내에서 발간되는 SCIE 등재지를 통틀어 8위 (총 129종), 의학계열 중 5위였다. 필자가 대한당뇨병학회 간행위원회 위원을 맡기 시작한 2018년 1월은 SCIE 등재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는데, 맡겨진 업무는 메드라인 등재 준비 Task Force Team 간사였다. 이에 본 글에서는 의학 학술지의 메드라인 등재의 의미 및 dmj의 메드라인 등재 준비 과정에 대해서 간략히 기술하고자 한다.
I. 의학 학술지의 메드라인 등재의 의미
학술지, 그중에서도 의학 학술지의 역할은 무엇일까? 학술지의 역할은 연구자들 간의 새로운 학문적 교류의 장을 열어 주어, 그 결과물을 통해 공익적 발전, 의학 학술지라면 의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주 역할이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메드라인 등재의 가장 큰 의미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으로부터 공익적 발전에 이바지할 의학 학술지로서 공식 인증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메드라인 등재 심사 과정은 가장 높은 수준의 출판 및 연구 윤리를 강조하며, 연구의 독창성, 연구 방법의 적절성, 해당 학문 분야의 기여도를 바탕으로 게재된 논문들의 quality 평가를 peer review 과정처럼 다시 진행하기 때문이다. 즉, 메드라인의 등재 평가 기준은 ① 올바른 연구 윤리 하에서 진행된, ② 학술적으로 수준 높은 연구들이, ③ 정립된 출판 윤리하에 출간되는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SCIE 등재로 이제 막 국제적 학술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dmj가 추구해야 할 학술지의 발전 방향과 결국 일치하는 항목들이었다.
II. dmj의 메드라인 등재 과정
2018년 3월 9일 발족된 dmj 메드라인 등재 준비팀은 현재 대한당뇨병학회 간행위원회 이사님이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최경묵 교수님을 팀장으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였다. 2차례에 걸친 워크샵 및 1년 여간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author guideline의 전면적 개정 및 논문의 quality control, best practices 정리를 비롯한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 등을 진행하였다. 메드라인 심사 과정을 준비하면서 특히 주의한 항목은 학술지의 1) 독창성과 2) 윤리성이다.
1) Originality
2018년 준비를 시작할 당시 당뇨병 관련 메드라인 등재 학술지는 이미 29편에 달하였고, 동북아시아 저널로 중국의 Journal of Diabetes, 일본의 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이 이미 메드라인 등재 학술지였다. 메드라인에 등재를 위해서는 해당 학술지의 등재로 색인 database가 더 풍성해질 수 있을 근거를 강조해야 한다. dmj의 실제 게재된 논문들을 분석해 보면, 아시아인의 서양인과 차별되는 대사적 특징을 다룬 논문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이를 신청서에 강조 기술하였으며, 내분비 교란물질 등의 환경문제를 포함한 보건의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공익적 내용의 논문이 다수 게재되어 있어 사회적 리더십이 있는 학술지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차세대 인공지능 및 새로운 당뇨병 치료 기술에 대한 주제를 다룬 원저들의 구체적 예시를 신청서에 제시하기도 하였다.
2) Ethical Issue
메드라인은 학술지의 윤리 정책을 매우 중시하므로, 투고 규정 및 홈페이지의 윤리 정책에 대한 강화·보완 기술이 필요하였다. 우선 투고 규정에 있어서는 ICMJE의 Recommendations for the Conduct, Reporting, Editing, and Publication of Scholarly Work in Medical Journals의 권고안에 맞추어 ① 저자의 역할 규정 및 저자 수정 시의 필요 절차, ② Conflict of interest를 명시하는 구체적 방법, ③ 동의 절차 및 IRB No 기술의 중요성, ④ 중복 투고, 표절, 인용, 자료 위조, 변조 등의 행위에 대한 조치, ⑤ Secondary publication 절차, ⑥ Clinical data sharing policy 정책, ⑦ 저자의 항의 및 불만을 처리하는 절차에 대하여 개정하였다. 메드라인 심사과정에서는 실제 게재된 논문들이 상기의 윤리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개별 논문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기 때문에, 위반 사항이 있는 논문들이 있는지를 점검하였다. 또한 COPE, DOAJ, WAME, and OASPA가 공동 선언한 Principles of Transparency and Best Practice in Scholarly Publishing (https://doaj.org/bestpractice)의 준수 여부도 메드라인 심사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Principles of Transparency and Best Practice in Scholarly Publishing은 총 16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항목에 대하여 홈페이지상에 준수 여부를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드라인 등재 심의는 연 3회 진행하며 (2월, 6월, 10월), 매 심사일 기준 약 4개월 전까지 신청된 학술지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dmj는 2019년 10월 심사를 목표로 6월 초에 신청 접수를 완료하였고, 같은 해 12월 다섯 페이지 분량의 정성스런 의견이 첨부된 등재 통과 결과지를 받아 볼 수 있었다.
메드라인 등재 허가 후에는 등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식적 심의 과정은 없으나, 미국국립의학도서관 홈페이지에는 메드라인 등재 저널들을 항상 추적 관찰하여 scientific quality 나 editorial process에 부정적인 주요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메드라인 등재를 탈락시킨다고 공지되어 있다. 실제로, 2017년 8월 미국국립의학도서관은 2016년 대비 78종의 학술지를 메드라인 등재리스트에서 제외시킨 바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연구 및 심사, 출판 윤리를 잘 준수하면서 학술지가 발간되는지, 높은 수준의 연구 내용이 출판되고 있는지를 항상 잘 관리하며, 리뉴얼되고 있는 여러 연구 및 출판 윤리 정책들에 대한 관심과 peer review process의 전문화, 국제적인 네트워킹 강화를 통하여 국제적 학술지로서의 공고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