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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MEDLINE, non-English 학회지가 PubMed Central에서 검색 가능하다.

허선 (한림의대, 제9대 의편협 회장)
지난 2022년 6월호 소식지에 non-MEDLINE 국문지가 PubMed Central (PMC)에 곧 등장한다고 알렸다. 이후 몇 단계 절차를 거쳐, 드디어 non-MEDLINE, non-English 학술지를 PMC와 PubMed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주인공은 지난 소식지에 알린 대로 대한영상의학회에서 발행하는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Radiology (https://www.ncbi.nlm.nih.gov/pmc/journals/4285/)와 한국여성건강간호학회에서 발행하는 Korean Journal of Women Health Nursing (https://www.ncbi.nlm.nih.gov/pmc/journals/4211/) (Fig. 1) 두 종이다. 전자는 올 10월 15일, 후자는 10월 29일 자로 PMC Live가 되어 검색이 가능하게 되었다. 두 종 모두 2020년도 발행분부터 검색이 가능하다.
기대하던 두 학술지가 PMC에서 국문지로 검색 가능해진 모습을 보니, 2006년도 여름 방학 때 일주일간 PMC XML 제작을 위하여 모든 업무를 제쳐두고 공부하던 기억이 새롭다. 2000년도부터 PMC가 등장하였는데, 늦었지만 그때라도 도입한 것이 다행이고 다시 16년 뒤 국문지가 PMC에 등재된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세종대왕과 당시 집현전 학사가 이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기뻐하였을 것이다. 15세기 중반, 지금부터 약 600여 년 전에 제정한 표음문자가 이제 PMC에 등재되어 과학어로서 국제 전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유통되니 가슴이 뛴다. 20세기 중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 주도권이 유럽에서 북미로 이동한 뒤, 과학 언어도 영어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우리와 같이 현대 과학과 의학에서 후발 주자인 나라의 언어는 국제 과학어로 기능을 하기 어려웠다. 국문지 PMC 등재가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한 과정이라고 여긴다. 물론 아쉽게도 아직 우리말로 검색되지는 않는 한계가 있다. 이 다국어 검색 기능도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므로 앞으로 PMC와 협의하여 구현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
이 두 종의 국문지가 PMC에 등재되는 데는 두 학술지의 편집인인 정정임 교수(가톨릭의대)와 김수 교수(연세 간호대)께서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 즉 영문 논문을 50% 이상 확보하고, 심사 항목을 면밀히 살펴 잘 갖춘 뒤 등재를 신청하였고, 이후 과학성 심사, XML 기술 점검, 계약서 작성 등 일련의 과정을 처음 경험하는 일임에도 무사히 마친 노고를 치하한다. 또한 원고 편집, XML 제작 등 학회지를 지원한 출판사 직원의 수고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회원 단체 학술지 가운데 영문지는 종설, 원저, 증례로 2년간 25편이 되면 PMC에 등재 신청이 가능하고, 국문지는 최소 50%를 영문으로 발행하여 역시 PMC에 등재 신청할 수 있다. 현재 PMC 등재 국내지는 154종인데, 10년 내로 250종 이상 등재되기를 바란다. 1996년 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창립 임원으로서 회원 단체 편집인께 바라는 점 가운데 하나가, PMC 등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학술지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여기 등재되어야 PubMed에서 검색되어 전 세계에서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Google이 검색 시장에서 워낙 막강하다 보니 PubMed의 효용도가 과거보다 떨어진 것이 사실이나, 아직 의학 학술지 시장에서 PubMed의 위력은 비할 데가 없다.

Fig. 1. Screenshot of article in volume 28, issue 3 (sep 2022) of Korean Journal of Womem Health Nursing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9619156/)
아직 PMC Live 상태는 아니나, 의사학회지도 곧 국문지로 PMC에 등장할 것이다. 이렇듯 국문지가 국제 전문(full text) 데이터베이스에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에 많은 학술지가 등재될 것이다. 이미 50% 이상의 의편협 학술지가 PMC에 등재되었다. 2006년도에는 100종 등재를 예상하였는데, 많은 영문지가 발행되었기에 가능하였다. 10년 뒤인 2032년도에 지금의 바람이 이루어져 더 많은 국내지가 국제 학술 논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2022.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