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편협 30년사 발간 및 편집후기
▲의편협 30년사 표지디자인
편찬위원 이령아
[의편협 30년사]를 기획하면서 10년사와 20년사를 다시 한번 촘촘하게 읽어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의편협의 설립은 1995년 대한의학회에서 의학학술잡지의 평가기준을 설정하는 것을 하나의 사업으로 구축하고 논의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이를 위해 1995년 의학회 주최의 워크샵이 진행되었고, 이 자리에서 의학학술지 편집인들의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토론에 의해, 당시 대한의학회 간행이사진들에 의해 논문작성에 대한 교육과 학술지 평가를 우선 목적으로 하는 대한의학학술지 편집인 협의회가 1996년 2월 22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대한의학회 산하의 다른 단체들의 성격과는 조금 다르게, 본 협의회의 회원은 근본적으로는 개인이 아닌 학술지입니다. 1996년 7월 가입 단체회원이 71종의 학술지였던 것이 꾸준하게 증가하여 2025년 11월 현재 293종의 학술지가 단체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설립 당시에는 의학회 산하의 의학학술지만이 회원단체였다면 지금은 치의학, 간호학, 수의학, 기초의학 등 전반전인 큰 틀에서의 생명과학, 의학학술지를 모두 아우르는 큰 단체가 되었습니다.
국가기관도 아니고 상업단체도 아닌 비영리 학술단체의 편집인들이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활동한다는 것은 세계 그 어느 곳을 뒤져봐도 찾기 어려운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이 협의체의 가장 중심에 서는 단어는 감히 [헌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의학수준을 널리 알리고, 의학학술지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학술지 평가와 교육, KoreaMed, KoreaMed Synapse, KoMCI 등의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운영, 출판윤리의 정리와 보급 등 모든 활동이 회원들의 자발적인 헌신에 의해 지난 30년간 꾸준히 지속되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들의 헌신이야말로 한국 의학학술지 출판 발전의 토대가 아닐까 합니다.
학술지 출판의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논문을 쓰고, 데이터가 상품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진보해도, 학문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은 한 세대를 어림할 때 쓰는 세월의 단위이기도 합니다 의편협은 한 세대를 관통하는 우리나라 의학학술지 발전의 산 증인이며, 생생한 역사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종류의 기록지는 별로 쓸모가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록들은 미래의 우리나라의 학술지를 짊어지고 갈 다음 세대 의학자들과 편집인들에게 전해주는 선배들의 발자취이며, 헌신의 기록으로 새로운 세대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후에 앞으로 40주년, 50주년 그리고 100주년이 되는 의편협의 앞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 방대한 역사의 증거를 모으고 힘을 더해주신 최인홍 교수님, 허선 교수님, 이은소 교수님, 양희진 교수님, 허민석 교수님, 손태서 교수님, 정혜선 교수님 등 모든 편찬위원님들과 홍성태 교수님을 비롯하여 의편협의 역사를 되짚어주신 전임회장님들과 사무국 이효진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귀중한 책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동수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